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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이 많으면 좋은 기업일까? ROA로 알아보는 기업의 자산 활용 능력

by 소심한 라쿤 2026. 9. 23.

안녕하세요. 기업과 경제의 숫자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하나씩 정리해보는 소심한 라쿤입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다 보면 자산 규모가 매우 큰 회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장과 건물, 현금, 재고, 설비 등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 수조 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자산이 많은 회사라면 좋은 회사 아닐까?” 기업이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크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이 많다는 사실과 그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두 회사가 각각 100억 원의 순이익을 벌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한 회사는 1,000억 원의 자산을 사용해 100억 원을 벌었고, 다른 회사는 5,000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같은 100억 원을 벌었다면 두 기업의 자산 활용 방식은 상당히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살펴볼 때 도움이 되는 지표가 ROA(Return on Assets), 총자산이익률입니다. ROA는 기업이 보유한 전체 자산을 활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만들어냈는지를 생각해보는 지표입니다. 14편에서 살펴본 ROE가 주주의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를 보는 지표라면, ROA는 부채와 자기자본을 통해 마련된 기업 전체 자산이 실제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는가를 바라보는 개념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저도 기업을 볼 때 자산 규모가 크다는 사실보다 **“이 많은 자산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글에서는 ROA가 무엇인지, ROE와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자산이 늘어났는데도 기업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 이유를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자산이 많으면 좋은 기업일까? ROA로 알아보는 기업의 자산 활용 능력
자산이 많으면 좋은 기업일까? ROA로 알아보는 기업의 자산 활용 능력

ROA는 기업의 전체 자산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는지를 보여준다

ROA를 이해하려면 먼저 기업의 자산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업의 자산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제품을 판매하고 받은 현금도 자산이고, 앞으로 판매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재고도 자산입니다. 고객에게 아직 받지 못한 매출채권이 있을 수도 있고 공장과 생산설비, 토지와 건물 같은 유형자산도 있습니다. 기업이 다른 회사의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자산들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즉, 자산은 기업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여러 경제적 자원을 폭넓게 포함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ROA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전체 자산과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비교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ROA = 당기순이익 ÷ 총자산 × 100

 

실제 분석에서는 평균 총자산 등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개념을 이해할 때는 ‘전체 자산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었는가’를 보는 비율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총자산 1,000억 원으로 100억 원의 순이익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ROA는 약 10%입니다. B기업도 100억 원의 순이익을 벌었지만 총자산이 2,000억 원이라면 ROA는 약 5%가 됩니다. 두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같습니다. 하지만 A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을 이용해 같은 이익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A기업의 자산 활용 효율이 더 높게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항상 ROA가 높은 회사가 더 좋은 기업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업종에 따라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산 규모가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공장과 기계가 필요한 제조업체는 사업을 하기 위해 상당한 유형자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온라인 서비스처럼 대규모 공장 없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물적 자산으로 큰 매출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ROA 역시 전혀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들을 무작정 비교하기보다는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끼리 비교하거나 한 기업의 여러 해 변화를 살펴보는 편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ROA가 여러 해 동안 꾸준히 개선된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산은 빠르게 증가하는데 순이익이 따라오지 못하면 기업이 새로운 자산에서 아직 충분한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ROA와 ROE를 함께 보면 부채가 보이는 이유

ROA와 ROE는 이름이 비슷해서 처음에는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두 지표가 바라보는 기준은 다릅니다. ROE는 자기자본과 순이익을 비교합니다. ROA는 전체 자산과 순이익을 비교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기업이 자산을 어떻게 마련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기업이 1,000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1,000억 원을 모두 주주의 자기자본으로 마련했을 수도 있지만 일부는 은행에서 빌린 돈이나 채권 등 부채를 통해 마련했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자산 = 부채 + 자기자본 이라는 관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ROE와 ROA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총자산이 1,000억 원이고 자기자본이 800억 원, 부채가 200억 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B기업 역시 총자산은 1,000억 원이지만 자기자본은 300억 원이고 부채가 700억 원이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두 기업이 같은 순이익을 기록한다면 총자산은 같기 때문에 ROA는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자본 규모는 B기업이 훨씬 작기 때문에 ROE는 B기업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많은 부채를 활용한 기업은 ROA와 비교해 ROE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이 14편에서 ROE를 볼 때 부채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이유입니다. ROE만 보면 자본 활용 능력이 매우 좋아 보일 수 있지만 ROA를 함께 확인하면 전체 자산을 이용한 실제 수익성이 어느 정도인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ROE는 매우 높은데 ROA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기업이 상당한 부채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ROE와 ROA가 모두 비교적 안정적이고 부채 부담도 크지 않다면 기업이 사업 자체에서 높은 수익성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볼 만합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기업의 상태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부채를 이용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4편에서 살펴봤듯이 기업은 좋은 투자 기회가 있을 때 부채를 활용해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빌린 돈으로 공장을 건설하고 그 공장에서 충분한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낸다면 부채는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빌린 돈으로 늘어난 자산이 실제로 충분한 이익을 만들지 못할 때입니다. 공장은 새로 건설했지만 제품이 예상만큼 팔리지 않거나 인수한 회사가 기대한 성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자산은 증가했는데 순이익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ROA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ROA를 볼 때는 단순히 숫자의 높고 낮음뿐 아니라 기업의 자산이 왜 증가했고 그 자산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의 ROA가 떨어질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ROA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 해서 바로 기업의 경쟁력이 나빠졌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ROA가 감소하는 이유는 크게 생각하면 두 방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순이익이 감소했거나, 자산이 증가했거나, 또는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한 경우입니다. 먼저 순이익이 감소했다면 왜 이익이 줄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13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순이익은 본업의 영업이익뿐 아니라 이자비용, 기타 손익과 세금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ROA가 하락했다면 본업의 수익성이 약해진 것인지 일회성 비용 때문에 순이익이 줄어든 것인지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산 증가입니다. 기업이 미래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면 자산은 먼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공장을 지으면 유형자산이 늘어나고 다른 회사를 인수하면 여러 자산이 새롭게 재무제표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시작했다고 매출과 이익이 즉시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장을 건설한 뒤 실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자 초기에는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ROA가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 추가된 자산이 실제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2년 전에 대규모 공장을 새로 건설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자산만 증가하고 이익 변화가 크지 않아 ROA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공장의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생산량과 매출이 늘어나고 순이익까지 증가하면 이후 ROA가 다시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시간이 충분히 지났는데도 새 공장에서 기대했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해당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5편에서 다뤘던 재고자산도 여기와 연결됩니다. 재고 역시 기업의 자산입니다. 기업이 제품을 많이 생산했지만 예상만큼 판매하지 못해 재고가 계속 쌓인다면 총자산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판매가 부진해 순이익까지 감소한다면 ROA는 동시에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ROA 하락과 함께 재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 생산한 제품이 실제 판매로 잘 이어지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채권도 비슷합니다. 기업이 많은 제품을 판매해 매출은 늘었지만 고객에게 받아야 할 돈이 크게 증가하면 자산에는 매출채권이 쌓입니다. 돈을 실제로 잘 회수하고 있는지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편에서 살펴본 현금흐름과도 연결됩니다. 회계상 순이익이 발생하고 ROA가 괜찮아 보이더라도 실제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기업의 사업 구조를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ROA를 살펴볼 때 저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고 봅니다. ROA가 변했다 → 순이익과 총자산 가운데 무엇이 변했는지 확인한다 → 자산이 증가했다면 어떤 자산이 늘었는지 확인한다 → 늘어난 자산이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렇게 보면 단순한 퍼센트 하나가 기업의 투자와 재고, 매출과 이익을 연결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됩니다. 또 한 가지 볼 수 있는 것은 매출과 자산의 관계입니다. 기업이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어도 그 자산을 활용해 충분한 매출을 만들지 못한다면 자산 활용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같은 자산 규모로 더 많은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자산을 상대적으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자산이 많다는 것은 기업에게 기회이면서 동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장과 설비가 많으면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설비가 많다면 유지비용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재고가 많으면 주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만 판매되지 않는 재고라면 현금이 묶입니다. 현금이 많으면 위기에 대응하거나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지만 특별한 목적 없이 오랫동안 쌓아두기만 한다면 높은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그 자산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입니다. 지금까지 작성한 글의 흐름도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기업은 가격과 브랜드, 시장점유율을 통해 제품을 판매합니다. 그 결과 매출이 발생하고 원가를 제외하면 매출총이익이 남습니다. 운영비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여러 금융비용과 세금 등을 반영하면 순이익으로 이어집니다. 순이익을 자기자본과 비교하면 ROE, 기업의 전체 자산과 비교하면 ROA라는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채와 재고, 현금흐름을 함께 살펴보면 그 수익성이 어떤 구조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기업의 재무제표에서 자산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단순히 회사 규모가 커졌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늘어난 자산은 앞으로 어떤 돈을 벌어줄까?” 새로운 공장이 매출을 만들고 있는지, 재고가 실제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지, 기업 인수가 새로운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ROA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면 기업이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하나의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의 크기는 자산 규모로 볼 수 있지만, 그 자산이 실제로 어떤 성과를 만들고 있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큰 기업과 효율적인 기업은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소심한 라쿤이 앞으로도 기업의 규모 자체보다 그 숫자가 어떤 결과를 만들고 있는지 하나씩 연결해보겠습니다. 자산과 자본, 부채와 이익이 서로 어떤 관계를 가지고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다 보면 복잡하게 보였던 재무제표도 점차 하나의 사업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